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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노래 3곡 제작에 도전!

시노래 제작에 도전!

며칠 전 출간된 내 시집 <꿈속에서 또 꿈을 꾸다> 80쪽에 실린 시 "꽃잎"을 기초로 내가 시노래 가사를 만들었다. 그리고 "유혹"과 "원룸의 의미"는 내가 쓴 시 그대로 가사로 하기로 했다.

내가 직접 멜로디를 붙인 후 음악 전문가에게 편곡을 맡겨서 조만간 음반으로 제작할 예정이다. 누가 부를지도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. 시노래 가수 박경하 님이 부른다면 대박날 시노래가 될 거라고 나는 감히 확신한다.


꽃잎 / 우원규 시인

무심히 흘러가는 강물 위로
오색 빛고운 꽃잎들을 띄워 보낸다
꽃잎 하나에 아련한 추억 하나
저 멀리 흘러간다

강물을 거슬러 자꾸만 돌아오는
하얀 꽃잎 하나
내 앞에 서성이며 아쉬워 맴돌다 떠나간다
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무심한 강물처럼
꽃잎 하나에 아련한 추억 하나
저 멀리 흘러간다 .
강물을 거슬러 자꾸만 돌아오는
하얀 꽃잎 하나
내 앞에 서성이며 아쉬워 맴돌다 떠나간다
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무심한 강물처럼

꽃잎 하나에 아련한 추억 하나
저 멀리 흘러간다 .
흐르는 강물 위로
꽃잎은 하얗게 멀어져 간다.

꽃잎 하나에 아련한 추억 하나
저 멀리 흘러간다.
흐르는 눈물 위로
꽃잎은 아득히 멀어져 간다.



유혹
_글라디올러스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우원규 시인 작시

네 집 앞을 지날 때면
늘 힐긋힐긋 훔쳐보게 돼
담장 너머로 보이는 너의 하얀 속살

주책없이 자꾸만 돌아보게 돼
앞만 보고 가려고 해도
샤방샤방 피어나는 네 미소가 내 발목을 붙드네
오늘 아침엔
초롱초롱한 이슬 머금은 노란 속눈썹이 애간장을 녹이네

아무도 몰래 찍어 둔 네 사진들을 숨어서 혼자 보곤 해
짝사랑은 아픈 거라고들 하지
부끄러워, 아직 이름도 묻지 못했지만
순결한 너를 사랑해

오늘따라
너의 꽃봉오리 속 하얀 속살이
자꾸만 눈에 어른거린다

오늘따라
너의 꽃봉오리 속 하얀 속살이
자꾸만 눈에 어른거린다


원룸의 의미 / 우원규 시인 작시

원룸의 하루는
잘 길들여진 배설이
꼭대기층에서 지하 정화조로
폭포수처럼 쏴아 비명을 지르며
낙하하면서 시작된다

위층에서 아래층으로
도미노로 강화되는 누추한 생의 의지들
옆방에 사는 커플은 또 하루분의 욕망을
고통스러운 듯 신음하고
TV 속에서 24시간 돌고 도는
꿈결 같은 영화 속에서
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

손바닥만 한 방에 홀로
팔베개를 하고 누워
밤하늘 쏟아지는 별빛을 향해
온몸으로 절규한다
그로테스크한 위선 속에서도 비루하지 않은
푸른 별이 되고 싶기에

🦋 🦋 🦋 🦋 🦋
우원규 시인
경북대학교 영어교육과 졸업
만다라문학 시 신인상(2009)
만다라문학 단편소설 신인상(2010)
한국문학신문 단편소설 작품상(2011)
시집 《위로》(2012)
선수필 신인상(2013)
시집 《꿈속에서 또 꿈을 꾸다》(2025)
티스토리 "우원규 시인의 서재" 운영
명상을 하며 시 쓰는 시인